【칼럼】평범한 대학생을 청년 부자만든 사연'코인'

기사입력 2019.04.0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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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평범한 대학생을 청년 부자만든 사연'코인'

 

2017년 말, 일면식도 없는 한 대학생이 보낸 메일을 받고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목은 기자님, 고맙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읽어 보고 입이 딱 벌어졌죠. 사연은 이렇습니다.   

그 학생은 비트코인 소개 글 은행도 정부도 국경도 없는 ’, 비트코인을 아십니까? 를 읽고서 처음 가상 화폐의 존재를 알았다고 합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비트코인을 조금씩 샀고요. 마침 그 당시는 비트코인이 폭락할 때였죠.   

그 대학생은, 나중에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같은 새롭게 등장한 다른 가상 화폐에도 관심을 두게 됐답니다. 그 관심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가상 화폐도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조금씩 사서 모았고요. 알다시피 올해 초 1비트코인의 가격은 2000만 원이 넘었고, 525일 현재 시세는 840만 원 언저리네요.   

이 학생은 덕분에 나이에 걸맞지 않은 상당한 자산가가 되었습니다. 올해 대학교를 1년간 휴학하고 세계 여행을 다녀올 계획인데, 여행을 준비하다가 문득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메일을 보냈다는 겁니다. 20대 부자가 된 사연, 정말로 깜짝 놀랄 만한 얘기죠

가상 화폐의 또 다른 얼굴, ‘혁신

올해 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가상 화폐 혹은 암호 화폐(cryptocurrency) 이슈는 이제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여전히 가상 화폐 투자를 '투기'로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도 많지만, 여기에는 혁신의 모습도 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 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거든요. 심지어 10, 20년 뒤에는 지금의 인터넷에 버금갈 정도로 블록체인 기술이 세상의 모습을 바꾸리라는 예측까지 나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런 혁신에 초점을 맞춰 볼 생각입니다  

블록체인이 바꾸는 기가 막힌 미래

그럼 가상 화폐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무엇인지 살펴볼까요? 우리는 어떤 거래를 할 때 항상 그 거래를 보증하는 제3의 기관을 상정합니다. AB 사이의 거래를 은행이나 등기소가 보증하고, 이 기관들이 그 증거를 기록으로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런 거래는 (아주 낮은 가능성이긴 하지만) 해커 등에 의해 조작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런 위험에서 자유롭습니다. 왜냐하면 AB가 거래한 내역을 AB뿐만 아니라 C, D, E 등 같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이들 모두가 사본으로 나눠서 보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거래 내역이 빼곡히 채워지는 영역이 블록(block)이고, 또 이런 블록이 사슬(chain)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해서 기술의 이름도 블록체인입니다.   

이렇게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두가 공유하는 데는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앞서 언급한 거래 정보의 분실 혹은 조작 위험에서 자유롭습니다. A, B, C, D, E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두의 정보를 모조리 삭제하거나 수정해야 하는데 그런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렇죠.

둘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거래를 보증하는 은행 같은 제3의 기관이 필요가 없습니다. 거래 정보를 모두가 나눠서 공유하고 있으니 굳이 그런 거래를 보증하고 저장하는 기관이 따로 필요할 리가 없어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 화폐의 발행 기관이 따로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것은 대단한 변화입니다. 은행이나 등기소는 돈이나 땅 같은, 가치를 가진 자산의 거래를 보증하고 그 내용을 저장하는 데 엄청난 자원을 들입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중간에서 막대한 이익을 취합니다. 한국은행이 원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편으로는 엄청난 자원을 쏟아 붓고, 다른 한편으론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죠.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여러 가지 네트워크가 현실이 되면 (마치 발행 기관 없는 가상 화폐가 아무런 문제없이 수년째 유통되는 것처럼) 은행, 등기소, 혹은 정부 같은 제3의 기관 없이도 가치의 거래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의 유통이 자유로워졌다면, 블록체인은 가치의 유통을 혁신합니다 

등기소 없는 세상, 언론사 없는 언론

이제 블록체인이 가능하게 할 미래를 놓고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봅시다. 블록체인으로 가장 먼저 해 볼 수 있는 일은 부동산 거래의 혁신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하면 굳이 등기소에서 엄청난 비용을 들이며 온갖 부동산 거래를 보증하고, 또 엄청난 자원을 들여서 기록을 보관할 이유가 없어요. 거래할 때마다 블록체인에 정보가 기록될 테고, 그 기록의 조작 가능성은 없으니까요.   

심지어 투표 시스템의 혁신도 가능합니다. 대통령(5년 주기), 국회 의원(4년 주기), 지방 자치 단체장과 지방 의회(4년 주기) 등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선거를 치르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 만약에 투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전 국민의 휴대 전화를 연결한 다음, 한 표를 행사하도록 하면 어떨까요 

그 선택은 신원을 알 수 없도록 암호로 블록에 기록됩니다. 그렇다면 투표가 끝나고 곧바로 결과를 모두가 확인할 수 있겠죠. 투표 조작도 불가능합니다. 전 국민의 휴대 전화를 동시에 조작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겠어요?   

블록체인의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이미 현실이 된 예도 있어요. 스팀잇(steemit.com)은 블로그 서비스입니다. 이 네트워크에 참여한 이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블로그 공동체에서 글을 쓰고(생산), 또 좋은 글에 추천(소비)을 하면 스팀과 같은 가상 화폐를 정해진 비율에 따라서 지급받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받은 가상 화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스팀잇을 직접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야말로 별천지처럼 느껴집니다. 한 이용자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자신의 여정을 블로그에 기록합니다. 그 글을 기록할 때, 또 그 글에 공감한 이들이 추천을 할 때 보상이 있겠죠? 이 이용자는 바로 그 보상을 여비로 사용해서 여행을 계속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신기할 뿐이에요!

그렇다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언론도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새로운 개념의 언론 플랫폼 시빌(Civil)’ 프로젝트는 좋은 사례입니다. 기자가 작성한 기사가 블록체인의 블록에 저장되고, 그 기사를 읽고 싶은 독자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 기사 열람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그 대가도 블록에 저장되죠. 기자나 타인이 기사를 마음대로 수정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이곳엔 기사를 발행하는 언론사가 없습니다. 검열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여러 사람이 공감하는 좋은 기사를 쓴 기자는 많은 보상을 가져가고, 더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죠. 가짜 기사나 틀린 기사를 쓴 기자는 자신의 기사에 책임을 져야 할 뿐만 아니라 독자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퇴출됩니다

블록체인 혁명가의 탄생

4년 전 비트코인과 가상 화폐를 소개할 때만 하더라도 이 가상 화폐가 이토록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심지어 저는 비트코인을 여러 차례 소개하면서도 그것을 사 둘 생각조차 하지 못했죠. 하지만 제게 메일을 보낸 친구는 비트코인과 가상 화폐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졌고, 그 덕에 부자가 되었습니다.   

가상 화폐 투기 열풍은 잦아들었지만, 장담컨대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변화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화제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앞으로 몇 년 뒤, 이 글을 읽은 또 다른 친구가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지도 모릅니다. 어떤 활약상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충청뉴스랜드 ccnewsland.co… 기자 ccnewslan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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